1. 인간이란 단어는 사람의 관계, 즉 사회적 동물이란 가장 근원적인 속성을 내재한다. 수많은 인간의 모습을 봐도 그 사회라는 밭에서는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 그리고 그 일련의 농작 과정은 생각해보면 대척점을 가지는 양 행위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열정과 그를 위한 필요한 양의 절제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 이고, 그런 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란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근래 본 드라마는 순서대로 나열하면 선덕여왕, 아이리스, 미남이시네요 이 세 가지.
지금의 시점에서 개인적인 평가는 미남이시네요 > 아이리스 ≥ 선덕여왕
선덕여왕은 방영 시작부터 아역시절을 지나 덕만이 본격_퀸즈_게이트_참전요.jpg (?) 를 시작하는 정도까지 보고 그만두었는데, 아역 시절의 재미를 어른 파트로 넘어가자마자 깍아먹기 시작하더니 덕만이 궁에 들어가는 시점부턴 아예 재미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드라마가 되어서 포기. 이 드라마는 '미실 때문에 성공했고 미실 때문에 망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성공에 있어 상당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미실 역 덕분에 높은 시청률의 일부를 일조할 수 있었지만, 결국 그것에 천착하여 드라마의 모든 것을 망쳤다. 이 드라마의 내용은 보면 '고증따윈 우리가 드라마 만들기 불편하니 별로 신경 안 쓸래' 마인드가 베이스로 깔려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완전한 환상극으로는 만들고 싶지 않은 사극 의식의 이상한 모순적 마인드가 제작진(구체적으로는 작가일 듯?)에게 깔려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 시대에 있지도 않은 미실을 억지로 등장시키다보니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캐릭터 라인이 다 꼬일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제작진의 지나친 편애(와 편리)가 미실 님 하악하악 동인 짓을 하다 보니 결국 드라마 전체 진행 배급을 다 말아먹은 케이스. …어? 써놓고 보니 물 건너 모 씨앗 펑펑 애니의 모 여사 짓 같다? 전개 상의 시청자에 대한 설득 부족이나 논리적 허점도 너무나 많지만 이건 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드라마라는 극이 가지는 한계라고도 할 수 있으니 넘어가…기에는 너무 많잖아!
여담으로 예전에 패션70' 이란 드라마를 케이블 방송에서 주욱 전 화 방송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것도 아역 때는 진짜 입 떡 벌어지게 끝내주는 재미를 자랑하더니 어른 파트로 넘어가자마자 최악 수준으로 떨어져 바로 포기했던 것을 보면, 나는 '이요원이 나오는 드라마'와는 무언가 안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아이리스는 중간의 2-3화 정도만 봤는데 기본적으로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는 꽤 느낌이 온다. 문제는 넷에서 퍼지고 있는 '전설'적인 짤방들 같이 전개 상의 시청자에 대한 설득 부족과 허점들이 많이 '미끄덩'해서 그렇지. 적어도 지금까지의 드라마들 중에서 남측 정보기관과 북측 정보기관의 역할, 그리고 그에 따른 국가 상에서의 흐름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내용은 상당히 신선한 케이스인 듯 하다. 게다가 확실히 촬영에 있어 자금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공을 많이 들인 드라마란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이런 시도들만으로도 우리 드라마의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거라 믿…나? (…) 어쨌든 어떤 배우들의 연기 부족이나 전개 허점들을 배제하더라도 딱히 내 개인이 깊이 끌리는 재미가 없어서 보지는 않지만.
미남이시네요는 전혀 모르다가 이번에 갑자기 봤는데… 오호? 이게 의외로 상당히 재밌었다. 좀 가볍고 발랄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는데(이 점에서 일본 드라마들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날 듯),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과 재미 모두를 가벼운 분위기에 맞춰 상당히 잘 버무려내고 있다. 생각해보건데 말만 많이 들었던(물론 지나가다 중간중간 장면들은 봤다) 꽃보나 남자 라는 드라마의 내면적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하지만, 어차피 그런 얼개는 이런 장르에선 정석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테니…. 캐릭터가 만화적으로 맛이 가 있어서 강렬한 것은 이런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가슴도 튀어나오고 몸매도 도자기 몸매인 녀석을 너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거 아님콰(…)라는 시청자적 유희만 빼면, 전체적으로 전개 상 허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 물론 그 비데에 공격(?) 받았는데 안 피하고 다 맞아주는 상황 같은 건 사실 좀 이상하긴 한데(…) 견습수녀 님이려니 하고 이해해도 되…려나?
개인적으로는 어떤 영상물을 볼 때 그 영상을 제작한 쪽이 말하고자 하는 영상의 배경이나 의미 등을 전체적인 틀로 하여 그를 바탕으로 해서 받아들이는 편인데, 이 점에서는 미남이시네요가 가장 잘 만든 것 같고 그만큼 재미있다. 아이리스도 이 점에선 상당히 공을 들였지만 애석하게도 개인적으로 재미가 좀…. 선덕여왕은 뭐 그게 뭔가여 우걱우걱 수준. 아니, 아예 어느 시점부터 그런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스스로의 혼란 속에서 망각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나저나 대장금 이후론 드라마를 한 화 전체를 본 경우가 거의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연달아 보고 있으니 당황스럽기도; 심심한 듯;
3. 리치왕의 분노 끝물에 맞춰 퍼지고 있는 어느 쪽의 작당일지 모를 역병(…)이 확실히 무섭다. 나도 맞고 볼바르나 사울팽의 아들이 될 뻔 했으나 해열제 님의 힘을 빌어 겨우 찌질하게 두고보자며 후퇴하여 짱 박히는 리치왕 수준은 된 듯. 과연 우주 최강 행성 아제로스에 해를 끼칠 만한 무시무시한 역병 인자로다. (…)